영화 페어웰(The Farewell, 2019)

안녕하세요. 넷플릭스에서 무슨 영화를 볼까 뒤적이다가 예전에 재밌게 봤던 영화 페어웰이 눈에 띄어서 이 작품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중국계 미국인인 룰루 왕 감독이 본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요,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봐서 몇 번씩 재관람을 했던 영화입니다. 미국 뉴욕에서 생활하는 이민자 2세, 중국계 미국인인 주인공 빌리가 중국에 사는 할머니가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할머니가 계신 곳으로 날아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중국계 이민자 가족의 삶이나 중국 문화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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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어웰 포스터

 

 

영화 페어웰 주연 배우

 

영화 페어웰 주연 아콰피나

 

 

주인공 빌리역을 연기한 것은 아콰피나인데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등에 출연한 배우이자 래퍼이기도 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는 시수의 성우를 맡았는데 정말 찰떡이었어요. 아콰피나도 중국계 이민자 가족 사이에서 자랐기 때문에 빌리 역할에 공감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콰피나가 정말로 이 배역을 간절히 원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네요. 페어웰의 빌리도 할머니와 유대 관계가 끈끈한 손녀인데 아콰피나도 중국인 할머니 손에 자랐다고 합니다. 그런 배경이 있어서인지 페어웰에서 아콰피나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빛을 발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페어웰 줄거리

 

미국으로 이민 온 중국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빌리는 중국계지만 미국 문화에 더 익숙한 이민자 2세입니다. 중국에 살고 계시는 그녀의 할머니가 폐암 말기라는 사실을 부모님을 통해 전달받는데 이미 빌리의 친척과 가족들은 그녀를 제외하고 빌리의 사촌의 결혼식을 핑계로 할머니를 만나러 가기로 한 상태였습니다. 사촌의 결혼식은 그가 사귄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일본인 여자친구와의 가짜 결혼식으로 온 가족들이 할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한 핑계였는데,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알면 충격을 받아 할머니가 돌아가실까 봐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빌리가 슬픈 감정을 숨기지 못해서 할머니에게 거짓말을 들킬까 봐 그녀를 제외하기로 한 것이었지만, 결국 빌리는 할머니를 만나러 후발 주자로 중국에 있는 할머니 집으로 가게 됩니다.

 

가족들이 모두 비밀로 했기 때문에 본인의 병을 모르시는 할머니는 편찮으신 와중에도 결혼식장에 사전답사를 가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십니다. 빌리는 심란한 와중에 대견하게도 할머니 앞에서는 슬픈 감정을 잘 숨기고요. 할머니를 위해 한 마음으로 대가족이 모였지만 외식 중에 대화를 나누다 뜻이 맞지 않아 서먹서먹하게 돌아가는 장면에서는 공감하는 관객이 많았을 겁니다. 서먹서먹하게 헤어진 것도 잠시, 바로 다음 날 할머니가 기침이 심해 병원에 가게 되자 온 가족이 병원에 모이게 되는데 빌리는 영국 유학파이신 의사 선생님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할머니께 암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하지 않냐고 묻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도 중국에서는 암이라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는다며, 이건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빌리와 빌리의 아버지는 이건 미국에서는 불법이라며 다리를 동동 구르고 있는데 옆에서 이모할머니가 할머니 본인도 남편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야 암이라는 사실을 말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암환자에게 병명을 숨기는 것이 중국의 보편적인 문화인가? 하는 생각에 관련하여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암 진단 고지에 대한 국내 논문도 꽤나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에게 심적인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논쟁거리가 될 수 있을 법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할머니께 끝끝내 진실을 숨기는 가족들의 모습은 눈물겹기까지 합니다. 한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기 위해서 다른 모든 가족들은 마음이 더 힘들었을 겁니다. 특히 빌리의 복잡한 내면이 똑바로 전해져 옵니다. 그렇지만 영화가 시종 무거운 분위기로 이어지지만은 않고, 그렇다고 해서 가볍지도 않아서 뭉클한 마음을 가지고 내내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결말을 쓰고 싶지 않네요! 그렇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어쩐지 삶에 대한 의지가 샘솟는다고 할까요? 이렇게는 말씀드릴수가 있겠습니다 ㅎㅎ 아직 안 보신 분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 페어웰이었습니다.☺️